사회적경제 소식들

또 멜라민? 안전한 먹거리 기업도 있네!

사회투자지원재단 2009. 2. 25. 10:46

또 멜라민? 안전한 먹거리 기업도 있네!

친환경 햄버거 생산업체, 결식아동에 유기농 도시락 공급업체 등 사회적기업

…국산 콩비지 활용한 햄버거 패티, 친환경 쌀·고추장·된장 사용한 도시락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화) 국내 유명 제과·식품업체 등의 일부 과자 제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원료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의 멜라민 파동으로 간을 졸인 부모님들은 5개월만에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심지어 멜라민 파동 이후에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에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엄마들의 배신감은 더 크다.

 

먹거리 문제가 중요한 만큼 친환경 식품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햄버거, 도시락은 없을까? 아래의 두 기업이 해답을 제시한다.

 

Ⅰ. 친환경 유기농 햄버거 생산업체 올리(All利)

 

‘모든 이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뜻의 올리(All利)는 친환경 유기농 햄버거를 공급하는 충북지역의 사회적기업(이윤과 사회적 목적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다. 유치원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햄버거로 알려지며 영업지역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주원료는 육류가 아니라, 두부를 만들며 발생한 콩비지다.

 

올리는 여성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마련하면서도, 비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지는 섬유소가 많고 단백질이 주성분이어서 유용한 식품자원인데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해 올리는 비지를 이용한 햄버거 패티(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 생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올리’에서 만든 햄버거에는 식용유 대신 현미유가 들어간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의 주재료는 국산 콩으로 두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얻는 콩비지다. ]]

 

비지를 활용한 햄버거 패티는 철저하게 현미유를 사용해 튀기고, 빵을 만드는 재료 역시 우리 밀이다. 게다가 햄버거를 만드는 모든 재료가 유기농 식재료다. 원가 절감을 위해 조리할 때 기름 사용을 줄이고 소스도 직접 개발했다.

 

이 회사가 만든 햄버거는 요리실습지원 프로그램, 자모회, 어린이집, 중학교, 지역아동센터에 납품된다. 지역 공장에도 간식용 햄버거를 납품한다. 현재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패티공정은 곧 기계화할 계획이다.

 

올리 햄버거의 고객은 지역 어린이들 외에도 많다. 저지방으로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 인기이고, 가격에 비해 풍부한 양으로 택시기사들에게 입소문이 많이 난 상태다.

 

지방에서 일반 사업자가 체인사업 진출을 문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돈만 벌기 위한 업체에게 생산 노하우를 공유할 생각은 없다.

 

‘올리’의 뜻은 ‘모든(All) 생명을 이롭게 한다(Al利)’는 뜻이다. ‘올리’는 사회적 기업으로 저소득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몸에 이로운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이름처럼 모든 이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

 

Ⅱ. 결식아동에게 유기농 도시락 만들어주는 ‘사랑의도시락’

 

‘사랑의도시락’이란 회사는 빈곤층에 일자리 마련을, 농가에 안정적인 공급처의 역할을, 저소득 가정 자녀에겐 친환경 급식 제공을 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사랑의도시락’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결식아동에게 공급하는 사회적기업이다.

 

[[ 점심시간을 앞두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는 ‘사랑의도시락’의 노동자들 ]]

 

주로 도시락을 제조하지만 수산물 임가공 부문, 된장 등 장류 제조도 하고 있다. 도시락에 사용되는 고추장, 된장, 간장은 순수 유기농 농산물로 만들어진다. 결국 ‘사랑의도시락’ 제품은 모든 친환경 소재를 종합화한 완성품인 셈이다. 이 회사의 서원석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친환경 도시락에 들어갈 장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콩 재배 농가를 육성했어요. 올해 2500평에서 유기농 콩 농사를 짓습니다. 유기농 쌀을 만들기 위해서도 3년이란 기간이 걸렸습니다. 도시락 제조는 이들 농가가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할 창구인 셈이죠.”

 

서 이사는 “친환경 급식을 하다 보면 입맛의 빈부격차를 느낀다”고 한다.

 

“중산층 이상의 애들은 생선, 친환경 조미료가 가미된 반찬에 잘 적응하는데, 저소득층 애들에겐 친환경 식단이 인기가 없어요. 저소득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인스턴트 음식에 친숙해져 친환경 음식, 수산물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사랑의도시락’에는 총 30명이 참가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저소득층, 고령자, 장애인, 여성가장 등이다. 이들은 도시락을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배달하는 부문, 친환경 장류를 만드는 부문, 황태 등을 손질하는 부문에서 일한다.

 

경영진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매출액 등 주요 경영정보를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한다. 특히 이 회사의 지배구조는 조합원 공동소유·경영의 원칙을 반영했다. 때문에 각 사업부문 마다 운영위원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운영위를 통해 경영진에게 생산공정별로 발생하는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경영진 역시 현장 노동자들에게 매출액 등 회사의 경영상태를 수시로 공유한다.

 

[[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상임이사인 김홍일 신부(왼쪽)가 ‘사랑의도시락’ 서원석 이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

 

‘사랑의도시락’은 아주 작은 규모의 기업이지만 꿈은 원대하다. 수산물 임가공업으로 천연소재를 확보해 천연 육수를 만들고, 지역 특산물인 표고버섯과 유기농 간장을 결합해 맛 간장을 제조한다. 이 모든 천연재료를 통합한 도시락으로 더 많은 결식아동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만드는 도시락이 생명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소통의 단절과 고립도 저절로 허물어질 것이다. <끝>

 

2009년 2월25일(수)

재단법인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인적자원과 사회적자본의 투자를 통해 저소득층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개발과 사회양극화 완화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재단입니다. 연락처는 02-322-7020, 인터넷 홈페이지는 http://www.ksif.k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