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옥천에서 살아가며 서로 도울 게 없을까. 먹고 사는 것, 어떻게 하면 함께 나누고 더불어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주민들이 모였다. 착한 경제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우리고장 시민들의 연합체가 탄생했다. 22일 '옥천순환경제공동체(상임대표 강호신, 이하 공동체)'가 창립총회를 열고 지역순환경제를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공동체 창립의 씨앗은 2011년 옥천군과 옥천신문사,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사회적 경제 함께 만들기' 협약에서 찾을 수 있다. 협약을 통해 지난 3년간 지역에서 탄생한 사회적 기업들과 사회적 경제 실현의 중요성을 절감한 주민들이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공동체. 다른 지역 사회적 경제 지원 조직이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에 비해 공동체는 민간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깊다.
현재 공동체에는 우리고장 사회적 기업과 지역 내 사회서비스기관, 민간 조직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 옥천군 순환경제공동체 창립총회 11월22일 개최
이날 창립총회에는 50여명의 주민 및 소속 단체 회원들과 김영만 군수, 박희태 군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사회투자지원재단, 충북NGO센터, 충북사회적경제센터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체 창립을 축하하고 성공적인 활동을 기원했다.
김영만 군수는 축사를 통해 "사회적 공동선 추구를 위해 사회적 경제가 나왔고 옥천에도 사회적기업이 탄생하는 등 결실을 맺어왔다"며 "이 과정에서 옥천신문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고 오늘 공동체 창립에 힘써주신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가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이런 단체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는 "저희 역시 앞으로 선진 사례를 더 많이 보도하고 잘 하는 곳 찾아가 얘기 들어보며 옥천 지역 전체의 순환경제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옥천군과 옥천신문사 외에 '사회적 경제 함께 만들기'의 또 다른 협약 당사자로 공동체 창립을 꾸준히 지원해온 사회투자지원재단 장원봉 상임이사는 "그동안 여러 지원조직들 창립을 지켜봤는데 공동체처럼 이렇게 국가나 지자체 지원 없이 만들어진 조직은 없었다"며 "옥천 분들이 대전을 많이 부러워한다고 들었는데 이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오히려 대전 분들이 옥천을 부러워 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공동체 활동을 위해 저희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승인 △임원 선임 △사업계획안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이 의결됐다. 이 자리에서 강호신 옥천자활센터장, 오재훈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이채준 함께여는세상 대표, 임경미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을 대표로 추대했으며 상임대표는 강호신 센터장이 맡게 됐다.
공동체는 앞으로 △옥천 사회적 경제 자원조사 보고서 발간 △지역사회 사회적 경제 영역 상호 구매계획 마련 △사회적 경제 관련 교육 활동 △지역 공공의제 모임 구성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 창립 및 활동 지원 △지역사회 복지자원 조사 연구 및 복지 수요에 따른 민관협력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