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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신명호 소장, 책 발간-

사회투자지원재단 2011. 3. 5. 10:30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재단 신명호 소장, 박사학위논문 책으로 발행, 계급간 학력격차 문제 조명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난하면 공부를 못하고 집이 잘 살면 공부를 잘한다는 공식은 맞은 얘길까?

 

신명호 소장(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이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불평등이 자녀 세대의 학력자본 불평등으로 재생산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고학력·중산층’과 ‘저학력·노동계층’의 부모 및 자녀 29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사회 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 관행의 차이를 분석했다.

 

오늘날 학업성적의 차이는 ‘개인의 의지 및 능력’의 차이가 아닌, 매우 ‘계급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교육수준이나 직업지위와 같은 비경제적 자원이 자녀의 학업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 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가설적 공식에 기초한 수량중심의 분석에서 벗어나 사례 중심의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고학력 중산층, 저학력 노동자층 등 다양한 계층의 부모와 자녀 29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분석했다.

신명호 소장은 “기존의 양적 연구가 학업성취요인들의 이원적 인과관계를 밝혀냈다면 질적 방법을 채택한 이 연구는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런 현상이 나타는가를 파악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열망과 양육관행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 밝혀진바 없다.


이 책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학업성적간의 관계와 계층에 따라 다른 부모의 교육열망이나 양육관행에 관한 것이다. 부모의 학력과 직업지위-부모의 교육열망- 부모의 양육관행- 자녀의 교육 열망-자녀의 학업성적의 연관을 총체적으로 분석해낸다.

 

학업과 관련해서 자녀를 기르는 양육관행이 계층에 따라 다르다.

 

교육수준과 직업적 지위가 상이한 각각의 사회계층은 자녀의 학업성취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교육에 관여하고 지원하는 정도와 방식이 상이하다. 교육적 관여 내지 양육관행의 차이가 자녀 학업성적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고학력 중산층이 교육에 개입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관행은 △강한 학벌주의 가치관 △학업열의를 높이기 위한 일상적 의식화 △조기에 공부 습관 들이기 △학업에 몰입시키기 위한 각종 생활통제 △학업 전술 및 진로 선택 전략의 수립(사교육 정보 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학력 노동자층의 교육 관여 및 양육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무관심하며 자녀교육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 연구에 실린 고학력 중산층 부모․학생과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든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강력한 학벌주의에서 시작해 서울대 무슨 과에 가려면 어떻게 준비하고 약한 과목을 보충하려 지수로그는 누가 잘 가르치고 행렬은 어느 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전술까지 세밀하게 알고 있는 고학력 중산층 주부의 인터뷰와 부모가 부담을 느낄가  학원비 눈치를 보고 수강을 포기하고, 시끄러운 방안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학생들의 인터뷰를 읽다보면 현실의 양극단에 서글퍼진다.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는 "부모의 사교육비 지출 능력의 차이로 학력 격차가 발생한다"는 세간의 여론에도 과감히 도전해 그 타당성 여부를 따진다.


신 소장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과 사교육비 지출 규모 사이에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교육과 성적향상효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을 보면 사교육이 성적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과 반대로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는 결과가 서로 상반되고 있다.


부모의 교육 열망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자신의 생애 경험에 의해 결정되고 생애 경험은 부모의 계급적 위치, 즉 사회 경제적 지위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신명호 소장은 “교육의 평등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평등에 이르는 것은 무망하며, 대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먼저 완화되어야 교육도 평등해 진다는 것"이라며 “사회계층간 교육불평등의 골을 메우는 일은 사회경제적 처지의 간극을 좁히는 정책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계층간 학업성취도의 격차를 빚어내는 요인들이 많고 그 기제가 복잡다단한 만큼 그 것을 해소하는 방안은 종합적이어야 한다.


이 책이 말하는 대안은 정상적 학업저해요인을 제거하고 생활조건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복지프로그램의 강화가 교육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의 확산이다. 둘째, 사회보장체제의 강화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 교육 기회의 평등에 다가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셋째,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학업을 통한 자립의 의지와 열의를 높여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신 소장의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재학교, 국제중학교, 특수 목적고등학교 같은 경쟁력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현재의 교육정책은 교육의 불평등 및 계층 간의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학업성취도의 편차에 따라서 집단을 분리하는 정책은 가정배경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더욱 증대시킨다. 학업능력의 차이에 따라 학생을 나누면 가정배경과 학업성취도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 때문에 결국 가정배경에 따라 학생을 나누는 결과가 된다고 한다.


결국 수월성 교육정책은 학업성취에 대한 가정배경의 영향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며, 이는 저학력 노동자 및 저소득층 자녀들의 계층상승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끝>

 

 

저자 신명호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 석사학위 취득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