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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상담으로 풀어보는 사례이야기-상담센터 10개월간의 성과 그리고 과제

사회투자지원재단 2013. 9. 26. 16:14

 

 

 

청계천과 서울거리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 팀을 발견했다면, 서울거리아티스트협동조합에 가입된 60여팀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5일 개최된 ‘서울시 협동조합상담성과 사례발표’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아가톤’ 그룹은 서울거리아티스트협동조합 멤버중 하나다.

 

 

최근 전국적으로 2천40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이는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이후 9개월간 이루어진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사회적, 경제적 흐름과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겠지만, 서울시 4개 권역에서 운영된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부터 설립, 운영까지 아낌없는 조언과 지지를 받아 설립된 곳도 많이 있다. 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9월 25일 오후 2시, 은평구에 있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공연장에는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투자지원재단(동북권)과 한국협동조합연구소(동남권), 한살림서울생협(서북권), icoop협동조합지원센터(서남권)에서 상담한 대표사례들이 발표되었다.

 

 

먼저,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상담한 웰빙수라간협동조합은 영상으로 생생하게 소개되었다. 재단에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방문하여 삶의 현장을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요리강좌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아줌마들이 의기투합하여 반찬과 도시락가게를 운영하게 된 사례.

“처음에는 5인 이상 모이면 다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용어도 낯설고 설립등기과정에서 정관, 의사록 등 문서 절차업무와 비용이 들어서 힘들었어요. 협동조합은 많이 얘기하고 조율해 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아줌마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생활자금을 해결해 가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하하”

특유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통한 설립 과정을 밝혔다.

 

 

이어 소개된 한국유지보수협동조합은 해고된 노동자들의 모임으로 결성된 보수공사 전문가들의 결합체.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던 이들은 상담과 컨설팅을 통해 시중 보수공사업체보다 협동조합다운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설립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사례는 와플대학협동조합. 당사자 본인이 직접 나오게 된 소감과 어려웠던 점을 진솔하게 말하면서 ‘협동조합은 절실한 자에게 삶의 연장일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비과세자인 와플 노점상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당당하게 세금을 낼 수 있는 법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여 감동적인 성공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는 지난 10개월 동안 협동조합 설립․운영에 대한 원스톱 상담교육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총 상담건수는 1만2천302건으로 전화상담이 총 1만800건 방문상담은 1천502건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남성(9천314건, 76%)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대는 40대(2천254명, 35%)가 가장 많고, 중장년층이 2/3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620건, 10%), 서초구(554건, 9%), 노원(412건,7%)순으로 상담이 이뤄졌다.

 

 

이러한 성과에 비해 최근에는 협동조합 상담이 점차 감소추세이고, 기초교육에 대한 신청자 수가 줄고 있는 상황. 따라서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에 대한 운영 및 개선점과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는 한 토론자는 법인 설립에 대한 절차와 형식에 있어 간소화될 수 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이야기 했으며, 다른 토론자들은 센터의 운영방안에 대해서 “예산의 배분이나 운영 면에서 볼 때, 지역협동조합협의회를 통해 상담, 교육 컨설팅이 이루어지는 구도로 가야된다.”, “당사자 조직인 협동조합들이 업종별, 지역별 연합회 등을 구성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현장활동가들과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의 순환구조가 이루어져야 하고 당사자 조직들의 지원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재 4개의 상담센터가 있지만 지역구별로 협동조합 상담에 대한 접근성 보완되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협동조합 상담성과 사례발표’를 통해서 협동조합 사례 공유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협동조합의 선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상담센터의 과제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