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용접하고 전기 배선하는 여성들 있다면…
영화 <플래시댄스>는 피츠버그의 한 제철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여성 알렉스(제니퍼 빌즈)가 고달픈 일상을 극복하고 댄서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입니다. 1983년 개봉된 이 영화는 길거리와 오디션 장소에서의 춤 장면, ‘What a Feeling’이나 ‘Maniac’ 등 주옥같은 명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플래시댄스>는 피츠버그의 한 제철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여성 알렉스(제니퍼 빌즈)가 고달픈 일상을 극복하고 댄서의 꿈을 실현한다.]]
우리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OECD 평균에 훨씬 뒤져
<플래시댄스>에서는 용접 불꽃을 요란하게 일으키며 작업에 열중하던 알렉스의 강인한 여성상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조선소 등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남성 직종으로 여겨지는 분야가 많지요.
2008년 현재 통계청이 밝힌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0.0%로 정확히 두 명 중 한 명의 여성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73.5%에 비하면 23.5%나 적은 수치이죠. OECD 평균인 61.4%에도 11.4%나 뒤집니다.
유럽의 경우는 우리보다 일찍 여성노동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직업의 남녀 간 장벽을 없애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지요. 오스트리아와 핀란드의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매년 2500명의 여성에게 금속·토목기술 등 훈련
지금보다 무려 20년 전인 1989년부터 오스트리아는 직업이 성별에 따라 나뉜다는 시대착오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젊은 여성의 실업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여성들은 남성 직종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각종 훈련과 수습 과정을 거쳤습니다.
주관단체는 마팔다(Mafalda)라는 조직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금속, 전기전자, IT와 토목 등 소위 ‘남성 직종’과 관련된 직업교육 실용과정을 개설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대상 집단은 13~22세 사이의 젊은 여성인데, 이중 취업이 가능한 15~22세에 대해서는 국가고용청과 협력해 각종 교육·취업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매년 2500여 명의 여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약 40%는 관련 직종에 계속 종사한답니다. 참여 여성의 대부분이 무직상태이고 교육 분야가 생소함에도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평가됩니다.
핀란드: 여성 전기기술자 양성으로 직장 내 의사소통 원활
핀란드에서는 국토 남서부에 위치한 탐페라(Tampera) 성인교육센터가 2002년 11월부터 전기시설 보수·설치 분야에 여성들이 뛰어들도록 지원했습니다. 전기 엔지니어링과 에너지 기술 분야의 국정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됐고, 과거에 실업자이던 12명의 여성 졸업생 중 11명이 이 분야에 진출했답니다.
18개월 동안 지속된 교육과정을 마치고 전기기사 자격증을 얻은 여성들은 새 직업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담당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기업들은 여성이 세심하고 주의 깊으며 성실하기 때문에 훌륭한 전기기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직장 내에서 의사소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더 많은 전기회사들이 여성기사 채용을 원하고 있답니다. 열악한 근로조건과 거친 육체노동으로 대표되는 분야에서도 여성 노동력이 우수할뿐더러,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더욱 뛰어나다니 어떤 회사가 마다하겠습니까.
우리나라 여성들이라고 못할까요. 다만 취업 지원은 물론이고 육아나 가사노동에서 가정의 역할 분담과 함께 사회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도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는 것 같아 아쉽군요. <끝>
2009년 8월13일(목요일)
‘희망인프라’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 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때리지 마세요” 외국인 노동자의 절규는 줄었지만… (0) | 2009.08.24 |
|---|---|
| “인턴 끝나면 갈 곳 없어요!” (0) | 2009.08.17 |
| 임신하니까 회사 그만두라니! (0) | 2009.08.06 |
| 문제는 장애인이 아니라 바로 당신일지도… (0) | 2009.07.30 |
| “앞 못 보면 안마만 해야 하나요?” (0) | 2009.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