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아이들 돕는 한국 대학생, 독일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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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과외를 가르치고 멘토(정신적 스승) 역할까지 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활동을 지원하거나 추진 중이어서 범위는 더 넓어질 전망입니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교육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완화했으면 하네요.
선진국의 대학생들도 불우계층의 청소년을 돕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독일 도르트문트 지역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학교육 못지않게 직업교육이 중요시되는 이 나라의 특성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 그륀바우 유한회사는 도르트문트 대학교의 동기생들이 취약 청소년의 자립, 실업자 지원 등을 위해 만든 사회적 기업입니다. ]]
13~15세 불우 청소년에게 주거와 일자리 제공
1982년 도르트문트 대학의 동기생들이 지역 공동체를 위해 일하자는 취지로 그륀바우(Grünbau) 유한회사를 차렸습니다. 이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불우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업 대상은 장기 실업자나 노인 실업자도 들어가는데, 특히 취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야볼(JaWoll) 프로젝트가 유명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르트문트시 청년복지국의 지원 및 건설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됩니다. 참여자는 주로 약물이나 범죄 경력이 있는 13~15세의 청소년이라고 합니다.
10대 초중반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중학교를 다닐 나이이죠. 도르트문트 지역은 인구가 10만 명에 훨씬 못 미치지만 여러 대륙 출신의 다문화 가정이 많고 실업률이 40%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불우한 청소년도 많은 것 같습니다.
JaWoll 프로젝트는 불우 청소년의 자립에 필수적인 주거와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지원합니다. 주거의 경우 주택전문 상담자가 집에서 생활하는 방식까지 교육합니다. 장래 계획을 의논하는 교육전문 상담자도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저소득층에게 문화예술을 가르치는 사회적기업 ‘자바르떼’의 수강생 어린이들이 발표회에서 공연하는 모습. 출처: 경향신문 ]]
자격증 취득으로 자립 기반 완성하는 게 최종 목표
일자리 지원의 경우 주택건설 및 보수사업을 통해 현장작업 등 직업훈련을 시키고 최종적으로 자격증까지 획득하도록 돕습니다. 청소년들은 1~2년 동안 그륀바우가 계약을 맺은 주택조합이나 건설회사에서 일합니다.
독일의 경우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면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자녀의 과외수업을 통해 대학 진학을 돕는 반면에 독일 대학생들은 일자리 교육을 시키는 것은 사회·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뿐 취지는 비슷한 셈입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은 바람이죠.
앞서 말했듯이 그륀바우는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영리를 추구합니다. 참여 청소년에 대한 임금은 시의 지원을 받아 지급하고, 건설회사에서 지급받는 급여는 이 회사의 수익이 되어 지속적인 직업훈련 등의 소요자금으로 쓰입니다.
JaWoll 프로젝트는 1994년부터 총 120명을 교육·훈련시켰으며, 매년 10여 명을 참여시킨다고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일반기업 등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숫자는 전체 참여자 중 10~20%밖에 안 된다는군요.
다만 임시직·일용직을 감안할 경우 많은 청소년들이 일자리와 주거를 스스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상 청소년들이 과거에 문제를 저지른 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사업의 성과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자바르떼’라는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의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지요. 저소득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기업 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이 더 늘어나기 바랍니다. <끝>
2009년 11월26일(목요일)
‘희망인프라’ 사회투자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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