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재단

옥천군 사회적기업가 학교 수료식

사회투자지원재단 2011. 8. 2. 15:51

 이 기사는 옥천신문에 실린 기사를 발췌하였습니다.

 

첫 사회적기업가학교 10주 과정 마무리
분야별 주체 발굴·성공적 민관거버넌스 운영 결실

 

 
▲ 19일 옥천읍 명가에서 '옥천사회적기업가학교' 수료식이 열렸다. 43명의 수강생들은 지난 10주간 사회적기업의 이해와 설계를 위한 전문 강의를 이수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우리고장에서도 인증 사회적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천신문사와 옥천군, 사회투자지원재단이 민관 거버넌스(협력)의 형태로 추진한 '옥천사회적기업가학교'가 지난 19일 10주간의 교육일정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 지역사회의 사회적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옥천신문사(대표 이안재)와 옥천군(군수 김영만), 전문기관인 사회투자지원재단(이사장 신필균)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출발한 사회적기업가 학교는 5월24일 1회차 학습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주제별 강의와 토론, 1박2일 집중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참여주민들에게 제공하며 애초 계획된 10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모두 43명의 주민이 입학해 시작한 이번 교육은 전체 수업시간의 80%를 성실하게 이수한 김권중(청성 신매리) 이장 등 22명의 주민들이 수료증을 받으며 사회적기업가의 꿈에 한 발 다가섰고 최종수씨 등 12명의 주민들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염두 한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며 조만간 우리고장에도 사회적 기업이 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 수료식에 앞서 10일 교육에서 사회적기업가학교 참가자들이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이번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10일 자신의 사업계획까지 발표한 추병우(주식회사 새로이건축 대표이사)씨는 "교육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을 때만 해도 당장 내 회사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만 빠져 있었다"며 "그러나 매주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적 기업이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이해하고 깨닫게 됐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가학교 종강식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영만 군수는 "사회적 경제의 이해와 기업의 경영이라는 어렵고 전문적인 과정을 끝까지 수료한 주민들이 많은데 놀랐고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예비사회적기업가들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말로 졸업생을 격려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사회투자지원재단 신명호 이사도 "자치단체와 지역신문, 전문기관인 재단이 주민과 함께 협력의 파트너로 사회적 경제의 토대를 마련한 이번 과정은 사회적 경제의 이념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우리고장 사회적 경제의 밝은 전망을 예상했다.

옥천군은 지역 예비사회적기업가 발굴을 위한 교육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옥천사회적기업가 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회조사사업 및 사회적기업 인증지원업무 등을 조만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옥천신문에 실린 옥천사회적기업 학교 수강생 소감문입니다.

 

                                        옥천사회적기업가 학교를 마치며
                                                                                              이준설 (군북면 환평리 이장)

 

내가 사회적기업에 관한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9년 옥천군에서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던 향수30리 아카데미 교육을 받을 때였다. 그 때만 해도 "사회적기업"이란 단어가 생소하게만 들렸고 '도대체 뭐하는 거야?'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정도에 그쳤었는데, 그 후 나처럼 호기심 많고 교육에 관한 광적인 열정을 갖는 지인의 제안으로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2010년 어느 날, 군청 공식적인 설명회 자리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질문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그 때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물었다.

'옥천군에 사회적기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겼는데, 앞으로 어떤 운영계획을 갖고 있나요? 특히 교육프로그램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실망은 오래되지 않아 희망으로 바뀌었다.

2011년 2월 18일자 옥천신문기사에 「옥천사회적경제 함께 만들어갑시다」 "본사·옥천군·사회투자지원재단 업무협약 맺어"라는 타이틀로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옥천신문과 옥천군, 사회투자지원재단 간의 업무협약식을 맺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내가 놀란 것은 옥천신문이 '이런 일도 하는구나!' 였다. 나는 수년간 옥천신문을 구독하면서 일부 기사나 논평들에 대해 '지방신문으로서 턱을 못 넘는구나' 라는 아쉬움과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난 뒤로 옥천신문에 대해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옥천군에 대해서도 좀 늦었기는 하지만 진안이나 완주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가 있겠구나 하는 신뢰가 생겼다.

드디어 지난 5월24일 "옥천사회적기업가 학교"가 총 10회 차 교육일정으로 문을 열었다. 기대와 설레임 속에서 시작된 교육이 어느덧 종점에 도착했으니 아쉬움만 크게 남는다. 이번 교육에서 건져 올린 큰 세 가지를 요약해 본다.

첫째, 「사회적기업」 꼭 할 사람이 해야 된다. 이번 교육을 시작할 때 서두에 던졌던 질문 "사회적기업을 왜 하려하는가?"에 충실히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목적의식도 뚜렷하지 않고 이 사업이 갖고 있는 근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약간의 수혜를 받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심사를 청하기 전에 나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둘째, 「사회적기업」 그것 말고는 다른 대안은 없는가? 교육을 받고 나서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취지와 목적을 알게 되었다. 과연 사회적기업을 하지 않고는 그 사업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점에 대해서 얼마간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셋째, 우리는 공동체임을 깨닫다. 우리 교육생과 군청과 신문사가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이번 교육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 알량한 의무를 앞세워 권리주장을 계속하며 살아갈 것이다. 공동체라는 것은 권리가 의무 뒤에서 보일 듯 말 듯 할 때 비로소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열과 성을 다한 군 관계자와 옥천신문사에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리고 알찬 교육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소화시키도록 애써주신 사회투자지원재단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너에게 사회적 기업가의 자질이 있느냐?'
                                                                                                    전희관 (문화공간 예곡)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에 대해 자주 들어왔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관심을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옥천군에 사회적 기업가 학교 교육이 개설되어서, 다른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듣게 되었다.

사실 10번의 강의를 모두 다 충실히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을 내서 듣게 된 강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 교육을 신청할 때에는 나름대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진정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진지하게 사업계획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역량을 더 키워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교육은 10주라는 비교적 긴 교육 과정이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이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교육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의 열의였다. 4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육을 신청했고,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지역에서 좋은 사회적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회적 기업가'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보듯이 영리를 추구하는 영리기업과는 다른 사고를 가지고, 정말 사회와 사회의 구성원들을 위한 기업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보았다.

"너에게 사회적 기업가의 자질이 있느냐?"
"기꺼이 너를 희생할 마음 자세가 되어 있느냐?"

이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나오는 순간, 나는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번 교육과정을 함께 한 다른 교육생들도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