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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리뷰> 창간호를 내면서

사회투자지원재단 2012. 4. 17. 10:18

사회투자지원재단과 한국사회적경제연구회가 함께 '한국의 사회적경제운동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희망을 모아 준비가 <사회적경제리뷰>를 발간하였습니다.

 

특집 좌담회에서는 "한국 사회적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1부-'한국 사회적경제, 그 전략을 말하다'와 2부-'사회적경제의 다양함을 논하다'라 두번의 좌담회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슈&분석 에서는 최근 사회적경제진영의 최대 이슈인 협동조합과 관련해 '협동조합법 제정추진 현황',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운동', '한국 협동조합의 역사 및 동향'을 싣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리뷰는 사회투자지원재단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으며,  구입은 02-322-7020을 통해 하실수 있습니다. 

 

아래는 사회저경제연구회장이신 성공회대 이영환교수님의 발간사 전문 입니다.

 

 

사회적경제연구회장 이영환 (성공회대 교수, 사회복지학)

 

 

  오랜 산고 끝에 창간호를 내게 되었습니다. 연구회를 출범시키면서 초기부터 잡지를 만들 구상을 했으니까 족히 2년은 걸린 셈입니다.

 

  오랫동안의 논의와 진통을 잘 겪어내고 결실을 만들어낸 편집위원장 노대명 박사님과 편집위원으로 수고해주신 김신양, 박찬임, 이숙진 박사님, 총무위원장이면서 잡지에도 많은 공헌을 하신 장원봉 박사님, 그리고 좌담과 원고집필 등으로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미약한 출발이지만, 종래에는 꽤 쓸만한 그릇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지하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관심의 부상은, 2000년 자활지원사업의 전국적 제도화와, 이어서 전개된 사회적 일자리 사업 그리고 2007년의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등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기업으로 수렴되는 양상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몇 가지 우려할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첫째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고, 특히 지자체들이 실업문제 극복의 해결사로 사회적 기업을 주목하면서 관주도성과 실적중심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점입니다.

 

  둘째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보다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협소한 기대치가 중심이 되고 있는 점입니다.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기업을 넘어서 제3섹타로서의 폭넓은 존재양식과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과 국가를 견제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풍부하고 다양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복원이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현장의 열기에 비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론적, 학문적 이해의 축적이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경제는 주류 사회과학에서 소외되어 있고,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복지국가 논쟁에서도 그 존재가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형편이 나은 선진 복지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지만, <사회적경제리뷰>는 이런 문제들에 도전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장과 이론을 연결하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열기를 담아 이론의 세계를 개척하고, 이를 다시 현장의 자양분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진정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과업은 사실 모든 사회과학 영역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 부문을 위해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우리 역사와 사회 속에 잠재되어 있는 지적 자양분들을 잘 발굴하여 활용함으로써 자칫 어린 아기가 잘못 양육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애정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적경제리뷰>는 감히 이러한 일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현장과 학계, 특히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주인처럼 참여하지 않고는 어림없는 일일 것입니다. 저희들은 단지 많은 분들이 편안히 오셔서 참여하실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놓고 분위기 잡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