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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기금 제8호 양산노동센터 '민들레신용금고' 창립대회 열려

사회투자지원재단 2012. 4. 26. 15:28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4일자  [양산시민신문]에 실린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높은 은행 문턱 ‘민들레신용금고’로 해결

양산노동복지센터 회원들 뜻 모아 금고 발족
비정규직 노동자, 실직자 등 소액 긴급 대출

 

없는 사람에게 은행 문턱은 예나 지금이나 높다. 담보가 없으면 대출은 꿈도 못 꾼다. 하지만 가난과 실직, 부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빌려주는 곳이 양산에 생겼다. 공동체기금 형식으로 창립한 ‘민들레신용금고’가 바로 그곳이다.

민들레신용금고는 양산노동복지센터 회원 70명이 뜻을 모아 지난 14일 창립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실업층과 빈곤층을 지원하는 신용협동조합 형태의 주민금고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들은 재단법인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주민금고 대출 공모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8일 사회투자재단과 공동체기금 협약식을 맺고 1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회원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종잣돈 700만원도 만들었다. 이렇게 모은 1천700만원으로 지난 14일 창립대회를 가진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양산노동복지센터 소지훈 센터장은 “센터는 (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회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실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실직자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때문에 상당수의 회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이거나 실직자로, 이들에 대한 긴급 생활자금을 대출해 주자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1천700만원으로 신용금고로서의 역할이 가능할까. 이들은 비록 굴리는 돈은 얼마 안되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은행금고에 들어있는 수백억원보다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소 센터장은 “실직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민생상담을 하다보면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가 없어 개인파산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허다하다”며 “생활비, 교육비, 병원비 등의 생활자금이 없어 고금리의 카드대출이나 제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일반 서민들을 위한 금고”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7일 이뤄진 첫 대출도 병원비 때문이다. 남편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한 한 여성 회원에게 100만원이 대출됐다. 대출 금액은 최대 100만원이며 금리는 연6%, 2개월 거치 10개월 균등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산노동복지센터 회원으로 가입된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출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일반 서민들까지 확대하기는 아직 역부족. 그래서 회원들은 기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오는 29일 양주공원에서 바자회를 개최하고, 김 판매 등으로 공동출자금도 만들 계획이다.

소 센터장은 “공동체기금으로 주민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 모두 7곳이 있으며, 민들레금고가 8번째 주자로 출발했다”며 “공동출자금 등으로 기금을 좀 더 확대해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이 완성되면 신규회원 모집과 교육을 통해 양산지역의 서민들을 위한 주민금고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산노동센터 민들레신용금고 조합원들이 창립대회후 기념촬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