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

상계1동 노원골사람들 '지역주민행동 툴킷'으로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 확인

사회투자지원재단 2013. 3. 18. 21:05

 

 

3월16일 토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전의 여유와 한가로움을 뒤로하고, 마을북까페에 상계1동 주민 7명이 모였다. 지역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찾는 "지역주민행동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역주민행동툴킷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투자지원재단이 개발한 도구이다. 우리사회는 정책수립과 실행에서 주민참여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참여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형식적 참여에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을공동체가 시대의 화두가 되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욕구와 필요에 기반한 활동을 기획하는데 아이템 선정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잇다.

 

 

 

 

'지역주민행동툴킷"은  건강, 여가, 주거, 교통, 범죄와 안전, 지역환경, 지역사회기본설비, 일자리&훈련&지역경제라는 8개 의제별로 세부적인 아이템이 기록되어 있는 깃발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이 지역에 살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고르고, 지도에 꽂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현하게 된다.  또한, 목소리 큰사람이 주도하는 회의, 무임승차자를 방지하기 위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고르고, 깃발을 꽂아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참여방법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한다.   

 

노원골 사람들은 7-8년 전부터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해 통통어린이집과  옹달샘방과후학교,  협동조합인 마을북카페를 설립 운영하며 마을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그동안 마을에서 함께 살며, 필요한 것은 스스로 사람과 돈을 모으며 해결해왔던 그들이라 뭔가 더 필요한게 있을까 했지만 모이자마자 마을에서 불편한점,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왔다.

 

"이 동네는 노원초가 가장 큰 학교인데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

"자전거 활성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전거도로를 조정했지만 집에서 중랑천까지 가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 너무 불편하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역별로 생겼으면 좋겠어."

" 아파트에 살다보니,, 화장실환풍기를 타고 연기가 올라와서 아내가 너무 힘들어한다."

"마을에 장애아를 위한 돌봄서비스나 경계성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다."

"이 동네는 아파트 놀이터밖에 없다. 수락산에 몰래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

 

 

깃발을 하나둘씩 고르고, 꽂고 하는 과정을 마친후  색깔과 아이템별로 숫자를 세고, 가장 많은 깃발이 꽂힌 아이템순으로 지역의 우선과제를 선정한다.

 

노원골사람들에서는 '정신건강지원과 상담', '자전거보관소', '자전거전용구역', '주차금지', '어린이 SOS센터', '나무보존관리', '텃밭', '재이용가게', '마을청소', '생태지역조성', '지역사회작업장', '야학야간수업', '로컬푸드', '지역사회보육서비스', '테니스코트', '방과후교실', '스포츠종합센터', '배드민턴코트', '조깅코스', '청소년극장', '초등학생놀이터', '유소년축구팀', '임차인조합', '태양열설비', '공동주택부지', '옥상녹화', '도서관', '카쉐어링', '퇴직노인일자리', '학교지역사회연계', '생태놀이터', '마을신문', '마을상점' 등 24개의 아이템이 제안되었다. 그중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생태놀이터', '자전거보관소&전용도로', '어린이SOS센터', '학교지역사회연계', '방과후교실'을 5대 우선과제로 선정하였다.

 

'지역주민행동 툴킷' 워크숍 과정은 마을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기본단계인 지역주민간 관계와 신뢰의 토대를 쌓는데 도움을 준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타인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고,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문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키워진다. 이는 주민간 상호이해와 신뢰의 밑바탕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우선과제에 대한 해결방식을 결정하고, 과제별 주민참여방식을 정하는 단계이다.  참여자들 스스로 실행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 '지역주민행동 툴킷'의 최고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불만을 말하고, 요구만 하는 행위를 넘어 지역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참여의 방법을 결정한다.   

 

 

 

지역주민행동툴킷은 2013년 노원구사회적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역자원조사의 하나로 3월에서 4월까지 월계1동, 상계1동, 상계2동, 하계동, 하계동 9단지, 공릉동, 중계3동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