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달 간 세종대에서는 사회적경제, 풀뿌리단체 및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지역조사방법론 교육이 열렸다. 지난 5-6월 강릉지역자활센터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업실무자 대상 교육과 다른점은 다양한 지역에서 서로 다른 조직의 활동가들이 모였다는 점이다. 서울, 동두천, 인천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은 사회적경제지역특화사업단 및 지역자활센터 실무자이거나, 연구원, 공무원까지 그 직위도 다양했다.
커리큘럼에서 보듯 본 교육은 사회적경제의 이해, 지역의 문제 이끌어내기(이해관계자 인터뷰 등), 지방정부의 예산 및 계획분석, 분석결과 공유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지역조사연구 발표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정연경연구원은 다양한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지역과 이해관계 아래 있는 열 댓명의 조사과정의 멘토 및 강사 역할을 담당하였다.
지역조사는 필요에 의해 시작한다
첫 강의는 "왜 지역자원조사를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지역자원조사를 해야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정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사업을 할 때 비로소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까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날 교육생들은 지역사회에 맞는 사업 혹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흔히 음식적 개업을 할 때 시장조사를 하듯 "필요조사"를 해야함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역자원조사방법론 교육생들은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부터 주제를 공유한다. 또 매 시간마다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서로의 조사과정을 살필 수 있다. 첫 교육에서는 동두천, 인천, 연남동, 노원, 구로 등지에서 온 교육생들은 지역의 의제를 나름대로 꼽아보고 그 이유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간을 마무리했다. ○ 사회적경제분야 지역소외 문제, ○ 지역기금의 부재, ○ 청년의 사회적경제 분야 진출의 어려움, ○ 사회적경제분야 인재양성의 과제, ○ 청년일자리 문제, ○ 도시캠핑장의 정비문제 등 다양한 의제들이 지역자원조사의 주제 후보로 손꼽혔다.
인적자원, 물적자원을 확인해 지역의 문제를 '의제화'하다
2-3차에 걸친 교육에서는 앞서 지역별로 손꼽아 보았던 "지역의제"에 관해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했다. 먼저는 의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누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조사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은 나름 생각한 지역의제가 그리 시급하지 않은 일이라 직면하기도 했고, 이미 그려놓았던 조사 방향과 다른 국면을 맞기도 했다.
도시캠핑장 문제를 의제로 꼽았던 유일한 2인팀, 인천의 지역자활센터 실무자들은 캠핑장을 찾아 방문객들을 조사했다. 또한 지역기금 문제를 꼽았던 성북지역특화사업단의 최홍준국장은 이전 조사를 함께 활용하여 이해관계자를 만났을 때와 설문지조사상의 지역기금 사용욕구가 다른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의제에 관해 연관된 조직 및 개인을 마인드맵 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 조사설계를 하게된다.
"노원 취약계층 청년의 진로 및 일자리" 의제의 경우 이해관계자에 일자리경제과 등을 비롯한 지자체 주무관이 포함되었다. 또한 교육생은 노원지역의 청년 및 청소년기관 실무자, 취약계층 일반청년, NEET현상 및 청년빈곤을 연구한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계획을 수립했다. 강의에서 정연구원은 이해관계자와의 인터뷰 중 해당 문제에 대한 또 다른 전문가 및 대상자를 추천받기도 하는 식으로 조사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해관계자를 조사하는 방법은 1:1 대면인터뷰, 전화인터뷰, 설문지법 등 의제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교육생은 이해관계자를 조사결과를 도식화하고, 기존문헌과 연관짓는 작업을 통해 의제를 발전시킨다.
사업을 실행시키고프다면 지자체 행정계획 및 예산을 세세히 나눠살피라
앞서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교육생들이 지역의 현황 및 문제에 관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그 다음은? 실행에 관한 상상이다. 각 의제에 연관되어 있을만한 지자체 행정계획을 살펴보는 일을 꼭 거쳐야 한다고 정연구원은 설명했다. 본 단계에서 교육생들은 의제와 관련한 실국, 부서, 정책내용, 단위, 세부사업내용, 편성목사항, 관 또는 민으로 구분될 예산의 성격, 집행금액 등으로 항목을 나눠 폭넓은 시각으로 계획과 예산에 접근한다.
실제 교육에서 교육생들은 예산계획을 인쇄하여 색색의 형광펜으로 밑줄 긋고, 타이핑하는 작업을 통해 몇백장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을 단 하나의 표로 도출해냈다. 이 때 의외의 구석에서 예산을 뽑아낼지도 모르니 섵불리 판단해 소수 과만의 행정계획과 예산만을 점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해관계자 및 예산분석의 단계를 마치면 과제기술서 작성을 통해 지역자원조사 결과발표 내용을 구체화시킨다.
지역자원조사를 하고 나면 남는 것들
1강의 브레인스토밍에서 시작해서 5강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자원조사 활동을 심도있게 수행중인 교육생들이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도시캠핑 사례의 경우 원적산이라는 지역을 선정하여 도시캠핑지로써의 적합성과 주변 자원의 연계방안까지를 도출해냈다. 그 반면에 원적산을 도시캠핑장으로 개발시키는 것을 반대하는 원주민이 있음도 발견했다.
대학생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사를 수행한 교육생의 경우 먼저는 학생들에게 사회적경제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생협을 체험토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 달간의 짧지만 알찬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교육생들은 사업계획안을 끄적여 볼 만한 소스를 얻게된다. 지역자원방법론이 "시장조사"가 아닌 "필요조사"라 불리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달까. 수익에 앞서 지역의 사회적 욕구를 먼저 생각해 보는 작업이 바로 지역자원조사의 첫걸음이다.
또한 지역자원조사방법론은 함께하는 기쁨을 맛보게된다. 사회적경제를 매개로 지역활동을 하는 이들의 고민과 지역소식을 매 시간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사회적경제는 사회적목적, 사회적소유, 사회적자본을 기반으로 해야한다는 정체성을 기억하고 있는 지역 실무자라면 본 교육을 수강하기를 추천한다.
교육생들은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내용 촬영을 맡은 사회투자지원재단의 김종일연구원
글. 이영림(노원사회적경제협의회 청년혁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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