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재단

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꿈을 시도하는 사람들

사회투자지원재단 2012. 9. 3. 19:22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보육시설' 추진하는 옥천군민들

저녁 10시까지 공부와 회의, '우리 지역에 적합한 보육시설 찾기'

'보육시설 설립 공부모임'을 통해 지역추진위원회 구성 _ 지역주민이 행복하면 귀농.귀촌 늘것

사회투자지원재단, 옥천군, 옥천신문  '의제별 주체모임' 진행의 성과

 

 

<지난 8월30일 최종보고회를 마친후 안내,안남 지역주민들이 함께모여서

보육시설 설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_ 사진제공 '옥천신문사'>

 

"우리는 이번 교육을 통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프로세스와 논의와 협의의 과정을 배웠습니다. 그 전에는 사업이 필요하면 그냥 하면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지역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과제가 있고, 그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내기 위해서는 주민 내부에서 전문성도 갖추어야 하고,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보육시설에는 어려가지 유형이 있지만, 개인 원장님이 만드는 어린이집은 우리 안남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인원이 작아서 민간어린이집을 만들어야 하지만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와 의결구조에 지역주민들과 부모모임이 함께 들어가서 '우리 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생각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4개월간의 보육돌봄팀 심화교육에 참석하고 발표에 나선 안내면 민병용 이장과 안남면 이승용 목사가 밝힌 교육과정에 대한 소감과 내용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옥천지역에 보육시설이 전무한 안내,안남면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보육시설 설립을 위해 머리를 맡대고 대안을 찾는 시간이었고, 이과정에 옥천군과 옥천신문,그리고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했다. 그리고 지난 8월30일 교육과정에 참여한 주민 9명이 지난 4개월동안 학습과 논의 끝에 확정한 사업제안서를 발표한 최종보고회때는 그간의 고민과 논의 내용이 충분히 담겨져 있었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서 안내면, 안남면 주민들은 3가지의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첫번째는 교육에 참여한 본인들이 보육시설설립과 관련해서 지역에 준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지역에 보육시설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보육시설 설립에 뜻을 같이하는 '추진위원회' 를 구성하고 마지막 세번째는 지역사회에 보육시설 설립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5월부터 8월말까지 학습과 논의과정 속에서 3가지 학습목표와 과제는 모두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만4세 이하의 어린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을 만나고 간담회를  가지면서 보육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지역사회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더큰 성과를 얻게 되었다.

 

 

 

< 안남면 사업제안서 발표를 맡은 시온교회 이승용 목사 >

 

 

<안내면 사업제안서 발표를 맡은 민병용 이장 >

 

보육시설 전무_지자체 예산부족, 민간에서는 돈이 되지 않아 설립 망설여..

 주민이 팔을 걷자~!!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를 맡은 안내면 시온교회의 이승용 목사는 "안남면에는 4세이하 아동이 10명이 조금 넘는다. 안내면에는 우리보다 조금더 많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인원이 적어서, 일반 어린이집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우리 지역에 어린이집을 설립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 교육팀에서도 그점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팀에서는 믿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우리 지역에서 먼저 만들어 놓는다면 우리 지역의 젊은 부부들의 삶의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귀농.귀촌하는 분들도 우리 지역을 찾게될 것이다는 것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옥천에는 보육시설이 없는 면이 안내,안남을 포함하여 5개 면이다. 그렇지만 실제 지자체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립하기에 아이들의 인원이 넘무 적어서 어려워하고, 어린이집을 설립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원장'들은 아이들의 숫자가 적어서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망설였다고 한다. 결국 안내면의 아동들의 경우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어린이집까지 다녀야 했고, 결과적으로 집에만 있게된 아동들의 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안내면은 복지회관 1층을 개조하여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운영방식은 '부모협동어린이집'을 채택했다. 간담회를 통해 부모들의 출자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합의를 마친상태이다. 그래서 준비해야할 것도 많다. 1층 개보수 공사는 물론 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부모교육과 정관작성, 출범식, 그리고 교사 채용과 교육과정 프로그램 설계까지.. 그렇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데 자신감을 갖게되었다.

 

 

지역조사와 1대1 미팅, 간담회 가지며, 주민들의 지지와 합의 끌어내

 교육에 함께 참여한 안내면의 황수진씨는 교육을 마치며 교육과정 성찰의 시간에 "고된 하루 일과를 끝낸 후 진행하는 학습과 토론에 지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조금 더 쉬고 싶고 때로는 내 일을 더 챙겨야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손에서 놓지 못한 건, '우리의 아이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보자'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서 우리 지역에 훌륭한 인재가 많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안내면의 박미영씨는 "지역에서 필요하다는 합의를 끌어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까지가 우리 교육팀의 역할이라면, 이번에 구성된 추진위원회에서 논의의 내용을 보다 풍성히 하고 보육시설이 만들어질때까지 지역의 어른들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실것이라 믿는다. 추진위원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교육팀이 실행과 실무를 맡는다면 이번 교육과정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모았다.

 

안내 안남면의 주민들이 소망하는 '지역민이 운영하는 보육시설' 설립 대장정은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교육팀원들의 노력은 보육시설의 불모지인 안내, 안남지역 보육시설 설립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토론하고.. 진지한 보육팀원들의 모습 >

 

옥천군과 옥천신문, 사회투자지원재단은 보육돌봄팀 이외에도 로컬푸드와 주거복지 등의 분야에서 주체모임을 구성하고 6회~9회의 심화교육과 논의를 통해 지역과제를 해결하는 심화교육과정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