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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순환공동체 첫 번째 정기총회, 희망과 숙제를 확인한 자리

사회투자지원재단 2015. 3. 11. 17:37

옥천순환공동체 첫 번째 정기총회, 희망과 숙제를 확인한 자리

 

(글쓴이: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정순영 사무국장)

 

 

 

 

2015년도 정기총회를 준비하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201311월 창립총회 이후 처음 열리는 회원 총회. 창립 이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공동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회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정말 잘 살아왔는가, 당초 우리가 목표했던 것들을 얼마나 이루었는가, 또 앞으로도 공동체의 어떤 면을 믿고 후원해 달라 이야기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부담감이 밀려왔다.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속에 공동체 운영위원회는 20151월 회의에서 '총회는 총회답게 치르자'라는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213일로 날짜를 정한 후 총회 개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공동체 정기총회 성원이 되는 정회원은 총 106. 과반수가 참석해야 총회가 성사되므로 53명이 넘는 회원의 참석이 확인되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특별한 제한 규정이 없어 대표들이 여러 명의 회원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총회를 성사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창립 이후 첫 번째 정기총회이니만큼 위임을 최대한 지양하고 회원들이 직접 총회 자리에 나와 공동체의 첫해 활동을 평가해주고 앞으로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를 토론해주길 기대했다.

 

다행히 총회 당일 확인한 공동체 회원들의 주인 의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설 연휴 직전의 금요일 저녁, 이런저런 행사와 모임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었음에도 총회장을 직접 찾아 준 35명가량의 회원들과 위임장을 작성해 보내준 회원들 덕에 거의 제 시간에 성원 확인을 끝내고 총회 성사를 알릴 수 있었다. 이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정기총회는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의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 옥천군 김영만 군수도 바쁜 일정 중 짬을 내어 총회장에 들러 순환경제공동체의 올해 활동을 응원하는 축사를 전해주고 갔다.

 

이 날 총회에선 보고안건으로 지난해 사업보고 및 두 명의 감사로부터 감사보고가 있었다. 의결안건으로는 정관 일부개정의 건 및 2014년도 결산보고서 승인의 건, 이어서 임원 선출의 건 및 201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이 상정되었다. 정관 일부개정 건의 경우 준비된 개정안에 회원들의 몇 가지 지적이 반영돼 수정 가결되었으며 나머지 세 개 안건은 원안 가결되었다. 공동체 임원의 정관 상 임기는 2년이나 창립 당시 선임된 공동대표와 운영위원들 중 올해 활동의 어려움을 밝힌 운영위원들이 있어 이 날 선출된 신규 임원들이 올 한 해 남은 1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특히 공동대표단으로 기존의 공동대표였던 임경미 옥천군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소장과 지난해까지 공동체 상임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황민호 운영위원, 마찬가지로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온 김영준 ()꽃피는학교 상임이사가 선출됐다. 2010년부터 사회투자지원재단과 함께 옥천사회적경제함께만들기 지역 추진단으로 활동해 온 옥천신문사 정순영 기자가 올해부터는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상근직으로 옮겨 와 운영위원이자 사무국장으로 공동체 살림을 총괄하게 됐다.

정기총회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결의한 올해 공동체의 네 가지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옥천순환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공동체가 되자, 둘째. 회원들에게 '우리 공동체'라 불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 셋째. 정보와 배움, 이웃 간 정이 넘쳐나는 공동체로 거듭나자, 넷째. 지속가능한 공동체 운영 구조 및 기반을 닦는 해로 만들자가 바로 그것이다. 각 목표에 따른 세부사업들까지 다하면 올해 공동체가 추진해야 할 사업들은 십여 가지가 넘는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사업 규모인데,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들임을 감안한다면 올 한해 역시 공동체는 매우 바쁘게 그리고 치열하게 활동을 벌여내야 할 것 같다.

 

특히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현재까진 옥천군이나 충청북도로부터 별 다른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공동체 창립 목적에 부합하는 각종 공모사업 도전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재원으로, 회원들이 매달 내어 준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따라서 회원들의 회비가 어떤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쓰이는지 끊임없이 회원들에게 알려내고 회원들이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상호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올해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옥천 지역 안에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갈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공동체에 대한 회원들의 자부심과 결속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지역에 정말 많다는 것에 오늘도 사무국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