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을 향해 쏴라!”, “미래를 위해 쏜다!”
- 폴뉴먼과 사회적 기업,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폴 뉴먼의 죽음은 유명 배우의 죽음 이상의 사회적 발자취와 업적, 그리고 교훈이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사회적 기업인 뉴먼스 아운(Newman’s Own)을 통해 사회공헌에 앞장섰던 고인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나도 폴 뉴먼의 생애가 가진 깊은 ‘의미’보다 멜라민 공포로 확산되는 사회적 문제와 폴 뉴먼이 운영했던 천연 드레싱 소스 기업을 연결하기 급급했다.
급한 마음에 ‘아름다운 혁명, 공익비즈니스’라는 책을 훑었다. 나는 시간에 쫓겨 공익 비즈니스를 읽었다.
공익 비즈니스를 읽다 보니 수박 겉핥기용 이상으로 폴 뉴먼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출발과 전개과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공익비즈니스에 나온 폴 뉴먼의 사례를 혼자 묻혀 두기엔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책은 폴 뉴먼이 사회적 기업가였다는 사실보다 폴 뉴먼은 많은 획기적인 도전을 했다는 점을 알려준다.
폴뉴먼이 사회적 기업을 창립하고 시장에 접근했던 과정은 광고에 있어, 마켓팅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였다.
한마디로 폴 뉴먼의 기업창업과정은 대량 생산체제가 빠질 수 있는 조미료 식품, 매너리즘,사회적 통념, 좌절에 대해 ‘쏴라’였다.
한편 기업이 사회적 공헌을 통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제대로 ‘쏜다’의 전형이었다.
조미료 식품, 매너리즘, 사회적 통념을 향해 쏴라
폴 뉴먼은 샐러드 드레싱을 독특한 방식으로 제조해 이웃과 나눠 먹곤 했다. 그는 크리스 마스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이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 선물했는데 문제는 너무 많은 드레싱이 남게 된 것이다.
“혼자 먹기 아까운 드레싱을 식품점에 내다 팔면 어떨까?” 천연재료 드레싱 사업의 시작의 순간이었다. 생활 속에서 경험된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폴 뉴먼은 드레싱 사업의 시작은 매너리즘과 사회적 통념을 향해 쏴라였다.
기업컨설팅 전문가들은 창업하려는 폴 뉴먼에게 최초 100만 달러의 판촉, 광고, 홍보 전략 비용이 소요되고 “식료품 사업에서 유명인이나 인기인이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폴 뉴먼과 그의 동료 하츠너는 4만달러의 창업자금으로 드레싱 회사를 세우려고 했던 만큼, 이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대신에 독창적인 마켓팅 전략을 세웠다.
폴 뉴먼의 전략은 구전 마켓팅, 체험마케팅이었다. 친구20명을 불러 눈을 가리고 유명 드레싱과 자신의 드레싱과 비교하게 했다.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방식으로 뉴먼은 대규모 설문조사 비용 40만 달러를 40달러로 해결했다.
뉴먼스 오운(Newman’s Own)은 창업 이후에도 TV 광고를 하지 않았다. 폴 뉴먼은 자신들의 제품이 충분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차별화된 제품은 충분한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한 이야기 소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폴 뉴먼은 자신들의 제품이 100% 천연재료, 무방부제 이면서 우월한 맛이 있다는 점, 고객의 스토리로 구전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량생산에 기초한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폴 뉴먼은 시장에서 차별성은 소비자들의 입 소문을 일으키는 데 충분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보전략 역시 차별화된 홍보였다. 폴 뉴먼은 대기업들처럼 대규모 TV 광고를 하지 않고 차별화된 이벤트를 시도했다. 폴 뉴먼과 그의 동료 하츠너는 언론의 속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자신감에 기초해 샐러드 드레싱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들의 이벤트는 흔한 시식회가 아니라 일종의 종합공연이었다. 폴 뉴먼이 드레싱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고 노래는 유명곡을 개사한 것이었다. 폴 뉴먼의 부인은 드레싱 연가를 부르기도 했다. 핸러티라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이벤트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창업이후 홍보전략도 공익적 활동+제품홍보가 성공적으로 결합된 방식이었다.
뉴먼스 오운은 ‘뉴먼스 오운&굿 하우스키핑 요리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는데 이 요리대회는 뉴먼스 오운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 입상자들에게 직접 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입상자가 원하는 자선단체에 상금을 기부한다는 방식을 취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지지를 얻게 만들었다.
조미료 식품에 대해 쏴라
폴 뉴먼이 세운 '뉴먼스 오운'이라는 기업이 뉴먼식 드레싱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무방부제, 100% 천연재료인 드레싱은 제품보존이 어렵다는 난관에 봉착했다.
“조금 만 섞자”는 제조업체의 유혹에 폴 뉴먼은 철저하게 타협하지 않았다. 폴뉴먼의 고집이 계속 되던 가운데 좋은 소식이 식품연구원으로부터 왔다. 뉴먼식 드레싱의 천연재료 중 하나인 겨자씨에서 천연수지인 점액층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방부제 같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폴 뉴먼의 창업기를 보면 조미료 식품에 대해 차별화, 기존 통념과 매너리즘에 대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의 용기는 자신감에서 나왔다. 자신감은 자신의 것과 남의 것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소한 문제라도 지나치지 않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실제 그는 직접 대형마트로 가서 모든 드레싱의 원료를 분석하기도 했다.
내일을 향해 쏜다?
뉴먼스 오운은 창업한지 4년째 되던 해인 85년말 400만달러의 수익금을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코넬 메디컬 센터, 플라잉 닥터즈, 밀즈 온 휠즈 등 여러 단체에 기부했다.
또한 폴 뉴먼은 산골짜기 갱단이란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무료 캠프협회를 설립해 백혈병, 악성종양,AIDS를 비롯한 약 30가지의 각종 질환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멜라민을 향해 쏴라
이 책은 철저한 품질우선주의에 기초한 폴 뉴먼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폴 뉴먼의 쏴라(품질 우선주의 고집, 통념의 도전)와 쏜다(사회적 기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멜라민 공포의 확산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요소요소에 자라는 먹거리 관련 사회적 기업의 발전전략이 시급하고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멜라민을 향해 쏴라, 내일을 위해 쏜다.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우리의 결론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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