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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년 심포지엄 둘째날] 서울 사회적경제 사례 탐방

사회투자지원재단 2016. 8. 5. 16:06



  한.일 청년심포지엄 둘째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일본 방문자들(마츠우라, 이토, 카이)과 함께 서울의 사회적경제 사례 탐방 시간을 가졌다.


문래동 철공 마을에 예술을 꽃피우다

 

예술가들과 문래동 철강산업 종사자들의 협업과 공생으로 새로운 마을공동체로 변화

  첫 번째 방문지는 문래동 창작촌이었다.

이곳은 예전 공장들이 즐비하고 건물 2층에는 사무실이 빽빽이 들어선 곳이었다.

지금은 그 많던 공장들과 사무실이 많이 없어지고 비어있는 공간들이 많아졌다

그 비어있는 곳들을 찾아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창작촌을 이루었다.

건물을 수리보수하고 디자인하여 각자의 삶터를 가꾸었다. 이런 과정에서 건물주들은 좋아했다고 한다.

건물을 방치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으며 월세까지 받게 되었으니...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한다.

애초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 같은 거리에 예술가들이 모이고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지고  길거리에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왠걸 건물주들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임대료를 올린 것이다.

공장주들이 난데없는 임대료 인상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공장주,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의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갈등을 예술가들은 슬기롭게 극복했다

첫 번째의 방법은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공장주들의 제작전문성의 조화였다.

예술가들이  디자인하고 공장주들이 작업을 하여 멋진 간판들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작품이라 할 만한 공장의 간판이 여기저기 다양한 모습으로 걸려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었다

주민들과 함께 텃밭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여 주민들과 신뢰관계를 쌓아나갔다.

정관이나 운영규칙은 없지만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회의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저녁이 되면 이곳은 어둠의 섬이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 주변은 불빛으로 가득한데 이곳은 어둠이 가득 내려 앉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어서 한때는 경찰이 우범지역으로 설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이곳은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마을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활기찬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문래동 창작촌 텃밭 탐방>> 



해방촌 빈집 - 공유, 자치, 환대를 실천하는 공동체들의 공동체

 

수익구조가 따로 필요없는, 운영자가 따로 없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만들고 살아가는 곳

  두 번째 방문지는 해방촌 빈집과 빈고였다. 해방촌은 해방 이후 이루어진 마을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점심 이후에 도착하니 정민 상임활동가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좁은 시장 골목을 지나 마을 시장속에 위치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 몇몇 청년들이 함께 살 곳을 찾다 보니 서울 중심이면서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방촌을 찾았다고 한다

청년들이 중심이지만 연령대는 다양하다일일 숙박비는 2~3천원이고 누구나 미리 예약하면 숙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장기투숙객은 30명정도이고 빈집은 5채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함께 공유하고 있는 생활의 철학은 "적게 벌고 적게 쓰자"이다

실제 채소 값을 아끼기 위해 옥상 텃밭을 만들었고, 술값을 아끼기 위해 맥주와 막걸리를 제조해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국 조직인 빈고를 만들었다. 빈고는 공동체 은행이다. 현재의 조합원은 300명정도이며 자산은 3억을 넘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어려운 형편이어서 자산을 모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사람이 모이고 자연스레 출자금도 쌓였다고 한다빈집과 빈고의 이야기가 일본에서 온 청년들을 자극했나 보다. 한.일 청년들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서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주민들과 만났던 이야기, 시장이야기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츠우라가 해방촌 정민 활동가에게 자신의 쉐어하우스에 초청할 뜻을 전했고, 해방촌과 교류와 연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국경을 넘는 한.일 청년 네트워크가 시작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해방촌 빈집 탐방>>

 

광진구 청년들과의 만남 - "청년문제 "뭣이 중한디?!!!"

한.일 청년들의 고민과 실험 나누기, 새로운 사회와 미래를 위해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 교류하기

  세 번째 방문지는 광진구 청년주거공동체 '숨과 쉼'이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인 김홍일 신부가 청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청년중심의 공동체이다.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며 쉼과 성찰, 치유와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이곳의 청년들도 대부분 일자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광진구 청년들과 함께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한. 일 청년들의 간담회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광진청년들과의 간담회

질의 내용 

 

           Q : 한국청년들은 일자리가 부족해서 아르바이트가 주업인 청년들이 많다.

                청년들은 수입구조가 일정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한.

                이토씨와 마츠우라씨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남들이 보기에는 불안정한 일을 선택해서 

                하고 있는데  한국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 이토 - 일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최대한 심플하게 시작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청년들이 많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는 나의 시간을 노동력으로 팔아 돈을 버는 방식이라면,

                스몰비즈니스는 창의적인 일이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고 자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보는 경험을 가질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츠우라 - 6개월정도는 먹고 살 수 있는 자본금을 만들어놓고 실험기간을 가져보는게 중요하다.

        자신이 혼자해가며 나태해지지 않도록 친구들과 협업을 하거나6개월동안 자기 본업외의 

        스몰비즈니스를 실천해보고 친구들에게 일을 보고하고 발표하는 장을 마련해 보는 것이 좋다.

  

 Q : 한국은 경쟁사회 구조가 심해서 청년들이 함께 모여서 일을 도모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떻게 협력자들을 모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 이토 - 경쟁심이 한번에 없어지긴 힘들다. 자기가 필요한 무언가를 몸으로 체험해봐야 느낄수 있듯이

      협력자도 일을 함께 해봐야 경쟁자가 아닌 협력할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나같은 경우 항상 주변인에게 한가하다고 얘기하고 다녔. 바쁘게 보이고 머리가 좋아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매리트가 없다고 생각된다

       일상속에서 작은 일부터 함께 경험하고, 소 신뢰를 쌓아가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Q : 마츠우라씨가 처음 파머스마켓을 시작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 

     궁금하다.

  A: 마츠우라 - 무엇이든 처음 시도는 누구나 어렵다. 처음 파머스마켓을 시작할 때 6개월동안은 소득이

     0원이었처음 목표도 0원이 될 때까지 해보자 였다. 0원이 되었을 때 사업이 궤도를 찾았다.

    사업의 규모보다는 하고자 하는 일이 재미있는지가 중요하다. 자가기 감당하지 못할 규모가 되면 

     타인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규모화하면 된다.

    지금 청년들은 실패해도 좋은 환경인데 왜 도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실패의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더 큰 자양분을 마련해 줄것이라 믿는다.

 

    카이 - 이토와 마츠우라의 삶의 방식을 보며 자신의 인생을 도둑맞지 않게 일하는 방식이라  

    느껴졌다. 나는 젊은 시절에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도둑맞으며 살아 온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자기의 행복의 기준을 정해서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간담회를 마치고 '숨과 쉼'으로 이동해 공간을 둘러보고, 술잔을 부딪히며 밤늦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는 곳이 다르고 언어는 다르지만 사는 방식은 비슷하고 겪고있는 어려움도 비슷했다. 

  이번 한.일 청년 심포지엄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어 주길 바래보며, 이렇게 술과 서로의 이야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한. 일 청년 심포지엄 둘째날이 지나갔다.



<<광진 청년들과의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