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소식들

배워서 남주기로 한 인도인 사씨칸트

사회투자지원재단 2008. 8. 12. 13:50

“서로에게 이로운 도움을 준다.”는 윈윈관계.

싸움도 투정도 패자도 승자도 없는 관계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이건 관계를 실제 구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는 윈윈전략보다는 내 것을 챙기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지는 못하더라도 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살벌함이 현실이고, 도움의 손길은 일부 천사표의 얘기일 뿐이다.”라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 “배워서 남주자”라며 당당하게 첫걸음 땐 사람이 있다.

바로 지난 8일부터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시작한 Global Communicator 자원봉자사 사시 칸트씨(26).

 

Global Communicator 사업은 언어의 장벽으로 막힌 사회적 기업의 활동을 넓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자체가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착한 기업이다. 해외에서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사회적 기업의 활동과 교훈은 오류와 실패를 피해갈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시 칸트씨. 이런 사회적 기업의 소개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뜨는 경제학은 수치로 시작해서 수치로 끝난다. 효율성과 수익성이 가장 우선되며 다른 것은 부차적이다.

 

이런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까? 사회투자지원재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첫 인터뷰를 시도하는 필자의 머릿속은 호기심으로 흘러 넘쳤다. 침착하게 질문지를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인터뷰 과정에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질문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또 필자의 국어 어휘력이 낮아 쉽게 풀어서 질문하지도 못했다.

 

 [[사시칸트 씨]]

 

 

▶자신의 소개 좀 해달라?

 

이름은 사시칸트고 현재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한국학 석사과정에 있어요. 한국학 과정중에 한국경제를 배우고 있죠.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나?

 

올해 3월에 왔어요. 인도에서 3년간 한국학을 전공했는데 한국경제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어요.

 

[인도에서 3년간 한국어를 전공해선지 말을 잘한다. 사시칸드의 답변을 들으면서 약간의 부러움도 생겼다. 나는 영어공부를 10년 넘게 했는데....]

 

▶한국경제와 인도경제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랄까, 한국 경제의 특징이랄까 뭐 이런 것에 대해 말해 달라.[사시 칸트씨는 한국말을 아주 잘 했으나 질문자의 어휘력이 딸려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서 질문하지 못했다.]

 

과거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죠. 인도도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요. 한국과 인도가 경제발전과정에서 차이가 생긴 점(경제발전 정도를 말하는 것)은 바로 인도는 인구가 너무 많아 경제발전과정에 있어 부담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한국경제를 배우면서 특징적인 점이라고 생각한 것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가한다는 점이예요. 인도에선 한국처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러 나가는 경우는 없어요.

그리고 정부의 역할도 다른 것 같아요. 인도는 주정부가 많아서 어떤 정책을 빨리 추진할 수 없는 데 한국 정부는 빨리 처리하는 것 같아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정책은 한국경제발전을 빨리 일으킨 것 같아요.

 

[인도인이 3개월 동안 배우고 느낀 한국경제이다. 질문자는 사시칸트씨의 한국경제에 대한생각에 순간적으로 몇 가지 반론이 튀어 나올 뻔했다. 그러나 생각을 접었다. 사시칸트씨가 앞으로 한국생활에서 느낄 많은 날들이 있지 않은가?]

 

▶학교생활은 어떤가?

 

지금은 방학이라 다르지만, 지난 학기는 아침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12시 넘어서 점심을 먹고 한국 친구들과 숙제를 한다. 한국 친구들은 언어적인 부분, 학교생활부분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다. 나는 한국 친구들에게 영어측면에서 도움을 준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인도의 학교생활과 한국생활이 다른 점은?

 

한국은 빠르다.[뭐 모든 외국인들이 한국은 빠르다고 하니까 당연한 얘기]아니, 다시 말하면 바쁘다. 인도의 학교생활에 비하면 무척 바쁘다. 인도에서 2시간 정도의 강의가 있으면 1시간 수업이 있고 쉬는 시간이 있는 한국은 그냥 4시간을 한다. 1시간하고 쉴 때도 있도 2시간 하고 쉴 때도 있고.... 아무튼 바쁘다.

 

[사시칸트가 말하는 ‘바쁘다’라는 의미는 집중적인 수업시간과 짧은 휴식시간을 말하는 것 같다. 바쁘고 빨 리가 혼합된 의미인 듯]

 

▶인도보다 바쁜 학교생활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나?

 

처음에는 무척 바빠서 힘들었다. 얼마 안가서 일일계획표를 짜면 바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일일계획표를 만든다. 내일 뭘 해야 하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적는다.

[질문하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일일계획표를 적고 실천했던 적이 있나?]

 

▶사회투자지원재단의 Global Communicator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학교에서 Global Communicator 포스터를 봤다. 한국사회의 투자, 산업의 투자에 대해 알고 싶었다. 포스터 보고 궁금해서 사회투자지원재단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시칸트의 투자얘기가 나오자 옆에 있던 장원봉 팀장이 껴들었다. “사시칸트씨, 투자는 Capital investment 인가요. 아니면 Social investment 인가요. 우리 재단은 Social investment에 주력하고 있는 데... 말이 나온 김에 사회투자에 대해 사시칸트씨가 알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나도 잘 모르지만...]

 

▶사회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NGO 같은 것... 인도에서는 Red cross와 Lions clubs이 가장 커요. 슬럼가에 사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많은 봉사활동을 해요. 저는 사회투자가 중요하고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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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와 사회투자가 동일한 의미는 아니고, 사회투자와 자원봉사활동 역시 동일하지는 않지만, 사시칸트씨는 매주 세계 곳곳에 있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투자정책을 검색하면서 사회투자의 의미를 깨달아 가지 않을까?

 

참. 현재 사시칸트씨는 사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사시칸트씨가 만드는 사전은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힌디어로 볼 수 있는 사전이라고 한다.

힌디어란 현대 인도아리아어의 하나로 인도의 공용어다(인터넷을 검색해봤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인도에서는 영어와 함께 헌법으로 규정된 인도의 15개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힌디어는 15개 공용어중 하나이다. 두산백과사전에는 힌디어가 주로 하리아나주·우타르프라데시주·비하르주·마디아프라데시주·히마찰프라데시주·라자스탄주의 주민, 아리아계 전체 인구의 70% 이상, 인도 인구의 1/3(약 2억)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들 주민은 공적인 장소에서는 힌디어를 사용하고 기타 장소에서는 각자의 방언을 사용한단다.

 

사시칸트씨의 사전 만들기는 인도를 이해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씨칸트씨가 어떻게 사회투자지원재단과 한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이해가 된다. 인도에서는 영어와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사시칸트씨가 사회투자지원재단의 Global Communicator로 많은 도움을 주고 또 재단은 사시칸트씨에 많은 경험의 장을 제공하는 그런 유익한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더 길게 인터뷰를 하고 싶었으나 앞으로도 볼 날이 많다는 생각에, 오늘은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