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소식들

세금절약·환경보호·실업극복에 성공한 회사 있네

사회투자지원재단 2009. 3. 27. 11:44

세금절약·환경보호·실업극복에 성공한 회사 있네

 

 

 

 

요즘같이 어려운 때 폐기물 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절감하고, 장기실업자 직업훈련 및 고용으로 실업문제까지 극복하는 기업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산업사회의 발달로 폐기물 처리 문제는 각국의 골칫거리다. 생활쓰레기, 고철, 음식물 등 각종 폐기물은 안전하게 처리하기 곤란하고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의 위험성까지 있다. 때문에 선진국에선 폐기물 재활용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의 폐기물 처리산업은 연간 약 50억 파운드(한화 10조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주로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사회적기업(이윤과 사회적 목적을 함께 추구하는 회사) 역시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리버풀 지역의 대용량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기업 벌키밥(Bulky Bob's)이 모범사례를 제시한다.

 

일반기업보다 뛰어난 재활용 사회적기업

 

2000년 리버풀 시는 기존 민간기업과의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계약이 만료됐다. 시의회는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동안 리버풀 시는 쓰레기 수거량에 따라 업자에게 비용을 지불했지만, 더 많은 수거작업을 의뢰하면서도 만성적인 실업난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했다. 문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시의회는 리버풀 지역의 재활용 사회적기업 연합과 대화를 시작했다. 쓰레기 처리 외에도 장기 실업자의 직업 훈련과 고용 기회의 제공이 중요했다. 시의회 입장에서 사회적기업과의 협력은 일반기업과의 계약보다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이었다.사회적기업은 직업훈련 등 이윤과 무관한 활동까지 함께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회적기업인 벌키밥과 두 가지의 계약이 체결됐다. 첫 번째는 시의회가 승인한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계약 자체였고, 두 번째는 지역기금이 후원하는 장기실업자와 미숙련 노동자들의 직업훈련 계약이었다. 이윤이 전부가 아닌 벌키밥은 직업훈련과 비즈니스의 조화에 일반기업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작업건수 72% 증가, 예산 절감도 성공

 

2002년에 벌키밥이 받은 쓰레기 수거의뢰 건수는 5만 건으로 2년 전 일반기업의 2만9000건보다 무려 72%나 늘어났다. 그럼에도 시의회의 예산 지출액은 과거와 비슷했다. 그 결과 리버풀 시는 쓰레기 매립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

 

벌키밥은 수거된 쓰레기의 30% 이상을 재활용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재활용률은 36%에 달한다. 쓰레기 매립비용은 톤당 18파운드가 필요한데, 재활용률의 증가로 인해 시의회는 연간 1만5000파운드(한화 약 30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

 

리버풀 시의회와의 계약으로 2000년 6월 이후 벌키밥은 연간 20명의 장기실업자를 고용했다. 참가자들은 직업훈련 기간 동안 평균 5개의 자격증을 획득했고, 그들의 70%가량이 다른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도 다수의 효율적인 재활용 사회적기업 존재

 

영국에서 벌키밥은 사회적기업과 공공부문 간의 대표적인 제휴 사례다. 우리나라도 미래ENT, 두레환경, 에코그린, 컴윈 등 다수의 재활용품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다.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재활용품 분리효율은 80% 이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위탁기업보다 높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는 생활폐기물의 5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재활용 산업은 최근에 경제 공헌도에서 자동차와 철강 산업을 따라잡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벌키밥 같은 재활용 사회적기업의 활동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끝>

 

2009년 3월27일(금)

‘희망인프라’ 사회투자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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