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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원, 세심함을 부탁해

사회투자지원재단 2009. 6. 26. 10:29

고용지원, 세심함을 부탁해

 

요즘 같은 불황기에 실업자는 엄청난 타격을 받습니다. 저소득층의 경우는 고통이 더 크죠. 그 때문에 실업 대책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노동부가 진행 중인 ‘저소득층 취업 패키지 사업’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 199만원 미만인 가구에게 직업상담과 취업알선 등을 제공한다는군요.

 

실업자에게 심층상담을 통해 개인별 취업지원계획을 세우고, 직업훈련 등을 실시하고, 직장도 소개한다고 합니다. 고용센터 직원이 함께 면접 장소에 동행해 주고, 취업에 성공할 경우 장려 수당도 지급한다는군요.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이처럼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더 활성화될 필요성을 느낍니다.

 

 

[[ 저소득층 취업 패키지 사업은 지난 15일 현재 총 5000여명이 참여 중이고, 이중

740여명이 취업했으며, 나머지 참여자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거치고 있다. ]]

 

영국의 고용지원, 취업 면접 요령까지 교육하는 세심함

 

선진국의 경우 이 같은 맞춤형 구직 프로그램을 일찍부터 운용 중입니다. 그 중에서 설기현 선수의 이전 소속팀 연고지로 유명한 잉글랜드 울버햄튼 지역의 프로그램을 소개할까 합니다. ‘울버햄튼 지방 일자리 프로젝트’가 그것이죠.

 

장기 실직자의 비율이 높은 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구직자의 고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여러 정책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울버햄튼의 프로그램은 맞춤형 취업지원과정을 개설하고 세련된 인터뷰 기술까지 교육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많은 장기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면접이나 인터뷰 요령을 가르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몇 달 이상 일자리가 없는 개인은 기술과 경험의 부족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자신감 부족 때문에 취업 인터뷰를 통과하기도 힘들어 합니다. 고용주와의 취직 면담 자리에서 당황하기가 일쑤라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지요.

 

개인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훈련이 이뤄지지만 이력서 작성과 인터뷰 교육은 모든 과정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진행기관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실업자 국비지원 과정을 개설한 한 디자인업체의 홍보사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취업훈련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

 

맞춤형·단계별 취업교육 실시한 10년 전의 영국

 

‘울버햄튼 지방 일자리 프로젝트’는 2000년~2003년 사이에 영국의 미들랜드 지역을 기반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장기 실직자들은 일자리 찾기를 목표로 12개월간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직종은 우리의 희망근로사업처럼 풀 뽑기나 꽃 심기가 아니라 엄연한 일반 직업이라고 하네요.

 

교육과정은 맞춤형 훈련을 통해 진행됩니다. 개인의 직업 및 적성에 대한 측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참여자의 미래 계획과 직업훈련과정을 일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취업 패키지 사업이 진행하는 단계별 훈련과정을 연상시킵니다. 10년 전의 영국에서요.

 

프로젝트의 수혜자들은 일이 없는 배우에서 건설 노동자까지 광범위합니다. 졸업생의 75%는 고용, 훈련, 교육 참여 비율이 높았고, 당시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는 수혜자들의 91%가 장기 고용 전망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답했답니다. 담당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첫 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일반 취업훈련과정과 비슷하게 보는 사람들은 더 회의적이었지요. 하지만 우리 사업처럼 일자리 공백과 유급노동을 적절히 연결해 줄 경우 고용의 기회는 더 늘어납니다. 우리는 지금의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도 저소득층에게 패키지 형식의 취업훈련을 실시하는 1년차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개선해 더 많은 성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끝>

 

2009년 6월26일(금요일)
‘희망인프라’ 사회투자지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