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

노원구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생산 거버넌스 구축 사례공유 토론회 개최

사회투자지원재단 2014. 7. 28. 16:30

파트너십으로 꽃피운 노원지역 사회적경제

민·관 공동생산 거버넌스 구축사례 공유 토론회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 속담의 의미는 ‘작은 일이라도 하나 보다는 둘이 협력하면, 수월하게 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무슨 일이 협력하는 일이냐 묻는다면 세상만사 모든 일이라 대답한대도 넘치지 않는 답이 되겠지요.

 

 ​노원 지역에서는 다양하고 수많은 협력관계가 구축되어 있고, 지금도 실행 중입니다. 그 중 2012년부터 노원구청, 노원사회적경제협의회, 사회투자지원재단이 모여 ‘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이하 노원추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관계를 이어나가는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공동생산의 경험과 자산을 나누다

 

 

 

 ‘지역에서 분출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까?’

 사회적경제가 지역과 긴밀해지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시장과 정부가 전적으로 지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사회적경제는 호황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호황기에도 민간이 전적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었죠.

 

 ​이러한 필요로 사회적경제 민간 주체와 지방정부간 협력에 대한 기대와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원추진단이 구상한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첫단계부는 바로 공동생산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공동생산 경험과 자산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7월 14일 노원구청 강당에서 열린 ‘공동생산 사례 공유 토론회’는 그동안 만들어진 공동생산을 경험과 자산을 공유하며 민선 6기를 맞은 노원의 혁신적 모델로 평가될 것입니다.

 

 ​사회적경제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토론회는 노원구청과 노원추진단이 공동으로 주최 및 주관해 약 130여 명의 노원구 및 타 지역 공무원과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신자유주의사회에서 한정된 자원이라는 생태계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삶의 모델이 바로 사회적경제이다”는 말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왼쪽), 발제자인 사회투자지원재단 장원봉 상임이사(가운데)와  노원구청 장영미 주임(오른쪽)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닌 공동생산의 주체

 첫 발제자인 사회투자지원재단 장원봉 상임이사는 ‘공동생산(co-production)으로써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의 파트너십 형성과 전망’을 주제로 이날 토론회의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용어를 친숙하게 다가 설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발제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사회적경제 제도화 과정과 외국의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의 공동생산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스웨덴의 지역협동조합발전센터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협동조합의 활용, 영국의 공공조달, 이밖에 이탈리아, REVES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구분되었던 국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의 역할은 최든 들어 영역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 주체간의 다양한 자원의 흐름 속에서 폭 넓은 공동생산의 여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장 상임이사는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례를 통한 10가지 교훈을 제시했는데, 10가지 중에서 ‘지역개발과 지역사회 역량강화를 위한 장기간의 투자’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장 상임이사는 그동안 공동생산을 실천하면서 “사회적경제조직이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공동생산의 주체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방정부에게 ”사회적경제조직을 돕는다는 개념이 아닌 ‘무엇을 같이 해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원구청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팀에서 업무를 담당해 온 장영미 주임이 두번째 발제자로 나섰습니다. 본인이 직접 겪었던 민관협력 파트너십으로 함께 만든 노원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노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아파트가 많은 삼다구이면서 재정자립도가 최하위”라는 통계와 함께 그간의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풀어냈습니다. 복지예산이 61.6%에 육박할 정도로 복지수요가 높은 노원구. “한정된 예산으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장 주임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것. 그 동안에 만들어진 사업과 결과물을 제시하며 민관협력을 하면서 느낀 점과 반성을 진솔하게 풀어냈습니다.

  

 

지역을 바꾸는 힘! 의제별 민관 네트워크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먹을거리, 자원순환, 청소년, 보건의료 등 4개 의제에 관해 민관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사랑의손맛’ 백미선 대표, ‘교육지원센터 나란히’ 부은희 센터장,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함께걸음의료사협) 이경희 보건예방실장, 노원구청 자원순환과 김가영 주무관 등이 의제 네트워크 형성과정 및 공동생산 경험을 나눴습니다.  

 

 

 먹을거리 의제에서 ‘사랑의손맛’ 백미선 대표는 건강한 먹을거리 접근 확대를 위해 먹을거리교육 및 꿈나무카드전용 마을밥상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원순환 의제에서 노원구청 김가영 주임은 ‘생필품의 일상적 기부문화조성’을 목표로 노원구에서 시행중인 기부데이, 나눔데이 및 노다지장터(중고물품전용장터)가 탄생되기까지 수많은 공동생산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민관협력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 처음이었고, 공동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다 보니 효과는 두배, 세배 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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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의제에서는 '교육지원센터 나란히' 부은희 대표가 지난 노원추진단과 청소년지원조직들간의 협력활동을 하면서 여러 과제를 도출하고 협력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소통할 수 있는 ‘청소년 카페’ 같은 공간을 원했고, 현재 노원구에 4곳의 카페가 설립이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청소년 직업훈련 프로그램 연계와 청소년 협동조합 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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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 의제에서는 지역중심재활(CBR) 협력사업으로 보건지소 대학동아리 등과 연계한 돌봄사업과 노원구청 및 동주민센터와의 협력한 어르신무료돌봄, 자살예방 협력사업등 5가지 민관협력사례를 이야기 했습니다. 역시 노원 사회적경제에서 건강하면 ‘함께걸음의료사협’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회 중간에 함께걸음의료사협 이경희 실장이 잠시 움츠렸던 심신을 깨우자며 어깨운동 시범을 보였고, 참석자 모두 뭉친 어깨를 시원하게 풀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서울시사회적경제과 정진우 과장은 “발제한 공동생산의 제언내용이 이미 지역에서 하고 계신 일들이기에 더 말할 것이 없겠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한 번 민관 상시 소통창구를 열어놓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성공적 공동생산을 위해 민간의 역량강화와 동시에 지방정부가 해야 할 과제들을 제언했습니다.

 

 

온도차 있더라도 민관 공동생산은 선택 아닌 필수!

 ​토론회를 마치며 민관에서는 노원의 공동생산 사례가 타 지역에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거라 입을 모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 청소년 의제에서는 민관의 협력이 가시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아 의제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아직도 사회적경제에 직접적인 관련 주체들을 제외하면 민관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온도차도 존재합니다.

 

 

 

  

 장영미 주임은 “시야를 넓혀 민간의 지역활동가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듣고, 협력해 실행하라”는 말을 공무원들에게 전했습니다. 이어 장원봉 상임이사는 “공동생산은 서로의 필요를 알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일방적으로 지원을 주고, 받는 개념이 아닌 협력하는 관계아래 소통의 자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노원구청 5층에서 바라 본 창밖 풍경

 

 

 

 ​처음, 시작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노원은 힘찬 걸음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함께 한다는 기쁨으로 지역 모두가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하는 지역 공동생산이 뒤따라오는 이의 길이 되리라 믿습니다.

 

 

 

 

 

 

글. 문효규(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 이영림(서울시청년혁신활동가)

사진. 문효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