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소식들

12세 비행 청소년, DJ로 만들기

사회투자지원재단 2009. 6. 11. 10:38

12세 비행 청소년, DJ로 만들기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인지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생계형 범죄 성격인 절도 혐의로 소년원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의 수는 2007년 75명에서 2008년 15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답니다.

 

가족의 해체, 교육 기회의 상실로 삶의 방향을 잃고 범죄에 빠지는 아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아질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 처벌을 받으면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꾸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아이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는 없는 것일까요.

 

 

 

 [[ 12세에 소년원을 들락날락했던 데이빗 호바스 군(오른쪽). 디스크자키로 성공할 날을 꿈꾸고 있다. ]]

 

소년범을 DJ로 키우는 회사 블루스카이

 

캐나다의 토론토에 있는 파프(Pape)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소년원 격인 아동수용소를 나온 아이들에게 직업 훈련과 고용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힙합과 펑키 뮤직 등에 관심 많은 소년범을 위해 디스크자키(DJ) 교육과정을 개설할 뿐 아니라 ‘블루스카이 DJ 서비스’(이하 블루스카이)라는 회사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요.

 

12세의 나이로 소년원에 들어갔던 데이빗 호바스(D. Horvath)도 오랫동안 키워오던 DJ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청소년 보호시설의 감시 아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사회적으로 어떤 편견을 받는지 경험했다고 합니다. 더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호바스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블루스카이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듣잖아요. 제게는 DJ야말로 도전이자 경외의 대상이지요. DJ 교육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웠어요."

 

 [[ 이런 DJ로 성장하기를! ]]

 

15~24세의 불우청소년에게 고용·교육·숙박시설 제공

 

블루스카이는 ‘파프지역 청소년 자원센터’(PARC)가 불우청소년의 재교육 및 고용을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윤과 사회공헌을 함께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이 사업은 토론토 아동보호센터, 천주교 아동보호시설, 유대교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15~24세의 청소년들에게 고용·교육·숙박시설·생계유지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동지원재단 등의 지원을 받은 스카이블루는 회전판, 조명 등 전문기기와 강사를 갖추고 청소년(사원이라고 할까요^^)들을 모집했습니다. 한 달에 네 명의 청소년이 ‘토론토 연구소’라는 데서 DJ 교육을 받습니다. 관중의 열정을 끌어올리고, 음악을 선곡하고, 유연하게 박자를 섞고 맞추기 위해 훈련하지요. 호바스의 말을 들어볼까요.

 

“한 트랙에서 다른 트랙으로 곡을 연결시킬 때의 기분은 최고죠. 마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 같아요.”

 

소년원에 수용된 청소년들 역시 이 사업을 통해 태도가 변화하고 있답니다. 어려운 처지에 빠졌지만 사회에서 인정받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겠지요.

 

데이빗 호바스 군은 파프 청소년 지원센터의 친구인 조지 맥클레어의 도움을 받아 DJ로 성공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절망을 딛고 자신감을 되찾은 호바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사회에서 꿈 없이 살아가는 소외된 청소년들에게도 꿈과 열정이 찾아오기를, 이런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끝>

 

2009년 6월 11일(목)

‘희망인프라’ 사회투자지원재단

 

 

※이 글은 세계의 사회공헌 경제와 기업 활동을 소개하기 위한 사회투자지원재단의 글로벌 커뮤니케이터 이지현 씨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