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망이야기

1인 리더쉽에서 협동 리더쉽으로 관점 전환을 고민하자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사회적경제연구센터 부소장)

사회투자지원재단 2015. 5. 28. 16:37

 

 

 

▲ 문보경  (한국협동사회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사회적경제연구센터 부소장)

요즘 ' 사회적경제 조직에서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요청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경제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리더십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성장이자 진일보라 여겨진다.

 

리더십은 집단의 목표나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하여 성원(成員)이 자발적으로 집단활동에 참여하여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리더십은 집단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유용성을 갖는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에 비해 더 많은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연구된 리더십에 관한 사항들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수익 창출의 균형을 유지하여야 하며, 윤리적 수준에 대한 세간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최근 들어 사회적경제 조직에서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근본적 고민이 내재되어 있다.

한정된 자원, 경쟁 주체의 증가라는 외부 환경 요인에 대응해 조직이 목표로 하는 성과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내부 환경 마련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이다.

21세기 리더십에서 강조되고 있는 키워드는 경청과 소통인데, 집단지성을 통한 공동생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사회적경제의 4가지 운영원리 중 민주적 운영집단의 공동의 이해(필요와 결핍 해소) 실현이라는 원칙과 같은 맥락이다.

 

리더십은 스킬을 포함하고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리더로써의 자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더십의 자성론(資性論)을 연구하는 L.아위크는 필요한 자성의 요건으로서 용기 · 의지력 · 마음의 유연성 · 지식 · 고결한 성품을 지적하였으며, 특히 공정과 성실함을 끊임없이 간직함으로써 부하에게 신뢰를 받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현실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품성이 훌륭한 1인의 리더를 발굴하고 훈련시켜 완성체 리더를 만들기가 쉽지 않으며, 덕장(德長) 지장(智長) 용장(勇長) 복장(福長)의 리더십을 한 사람이 온전하게 겸비하기 어렵다. 또한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불가의 용어를 빌어 생각해 보면 조직의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 달라져야 하는데 기동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 된 리더를 갖추고 있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리더십 역시 집단지성의 방식으로 해결해 보는 것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 1인에 의존한 리더십이 아니라 협동(공동) 리더십으로 우리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협동리더십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끼리끼리를 경계하는 일이다. 개개인의 다름을 내가 지니지 못한 능력으로 인정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수용적 태도가 필요하다. 개인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보는 긍정적이고 따듯한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단점 보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역할 배치가 이루어지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협동리더십을 실현함에 있어 반드시 공동대표라는 형식을 취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간 리더 혹은 임원 등이 공동리더십을 형성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협동리더십의 실현이라는 목적의식성을 갖고 한 행위는 아니지만, 리더를 보완하는 구조로서 각종 전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경험을 해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좀 더 풍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인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의 실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딪힘과 시행착오라는 터널을 지나 공존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협동의 시대를 꿈꾸는 우리가 협동의 리더십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은 같은 맥락에 놓여 있는 확장 된 이슈이다.

그렇기에 어렵고 힘든 과정이 예상되지만 도전해야 할 마땅한 것이기도 하다.